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사과

라포엠(bluenamok) 2011. 10. 6. 12:11
 
 
사과
        /안개비 임현숙
빨간 사과
우두둑 깨물어 보니
아삭거리는 맛이 연애 같다
헤어져 돌아서면 애틋한 맛
눈 마주치며 속삭이는 맛
보고 또 봐도 보고 싶은 맛
이 빠진 할머니가
오물오물 씹던 맛은 
불혹을 넘어가던 맛이었을까
아마도
손자 재롱을 보는 달콤함이었을 거야.
          Oct.06,2011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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