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빈자리에 너를 채운다

라포엠(bluenamok) 2011. 10. 4. 06:24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빈자리에 너를 채운다
                       /안개비 임현숙
비 내리는 아침
수줍게 물들던 단풍나무가
슬피 울고 있는 빗속을 거닐며
보랏빛 향기를 날리던 여름이 그리워 
흔적을 뒤져보지만
꽃배추만 푸른 이파리를 흔들고 있다
가을은 어김없이 비를 데려와
나를 대숲에 서 있게 한다
댓잎의 뒤트는 몸짓에 동공이 흐려지고
대롱을 지나는 빈 울림이
공허한 가슴에 비를 내린다
사랑하는 가을,
어느 날 여름처럼 떠나간대도
대숲 같은 빗속에 서서 눈물 흘려도 
내 마음의 빈자리에 
너를 가득 채워 담는다.
사랑은 
나를 비운 자리에 너를 채우는 것이니...
         Oct.03,2011 Lim
    
     ♬♬ ♬ ♪ ♪ ♪ ♬

 

 

 

'나목의 글밭 > 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움의 등을 켜니  (0) 2011.10.06
불씨는 꺼트리지 말아요  (0) 2011.10.06
애오라지 네 글자뿐...  (0) 2011.10.03
어디로 가려 하나...  (0) 2011.10.02
희망  (0) 2011.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