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내 가을의 주인

라포엠(bluenamok) 2011. 10. 12. 14:12

 

 

 

 

내 가을의 주인

                /안개비 임현숙

 

 

 

마른 잎의  춤사위가

빈 마음을

흔들어대는 가을입니다

 

거미줄에 걸린 나비처럼

버둥거릴수록 

그대에게  빠져드는 나.

 

그대와

단풍 길을 걸으며

두 얼굴이 붉어지고

서로의 목소리가 타들어가는 데도

나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도란도란 이야기했던 자리

낙엽이 내려앉고

들꽃 쑥부쟁이 피고서야

그대의 가을인 줄 알았습니다

 

정녕 그대는

내 가을의 주인입니다.

 

 

                   Oct.12,2011 Lim

 

 

 


 

그대 안의 가을은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행복입니다. --- 안개비 임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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