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씨는 꺼트리지 말아요
/안개비 임현숙
아스팔트 위를 달리던 뜨거운 여름 해
서산으로 기운지 이미 오래인데
아직도 남아 있는 열기가 아쉬워
자꾸 손을 대봅니다
입술에 닿기도 전에
식어버린 커피를 마시며
불쏘시개에 불과헀을지 모를
식어가는 그대의 부뚜막에
오늘도 장작을 지핍니다
그대여,
불씨는 꺼트리지 말아요
언젠가 다시 활활 타오르게
그 것만은 남겨두기로 해요
어느 날 전원이 꺼져버린 전화기가 된다 해도
다시 충전할 수 있도록...
Oct.05,2011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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