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름의 바람
임현숙
어제 물을 너무 마셨나 봐
내 몸이 하늘만큼 불어났네
회칠한 천장 같아
파란 얼굴 다 가렸다고 하늘이 울어
이리저리 끌고 다니던 바람도
내 발아래서 빙빙 도네
눈물 젖은 꽃 이파리
노려보는 그믐달 눈초리로
내 몸을 찔러 줄래
풍선 로켓 되어 날아갈게
하늘 눈물 그치고
파랑 햇살 폭포처럼 쏟아지면
난 몽글몽글 양 떼 옷 입고
하늘 목장에서 뛰어놀 거야.
-림(2024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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