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2·다시 부르는 노래

비구름의 바람

라포엠(bluenamok) 2024. 8. 2. 07:34

 

비구름의 바람 

 

임현숙

 


            

어제 물을 너무 마셨나 봐
내 몸이 하늘만큼 불어났네
회칠한 천장 같아

 

파란 얼굴 다 가렸다고 하늘이 울어
이리저리 끌고 다니던 바람도
내 발아래서 빙빙 도네

 

눈물 젖은 꽃 이파리

노려보는 그믐달 눈초리로

내 몸을 찔러 줄래
풍선 로켓 되어 날아갈게

 

하늘 눈물 그치고

파랑 햇살 폭포처럼 쏟아지면
난 몽글몽글 양 떼 옷 입고

하늘 목장에서 뛰어놀 거야.

 

-림(2024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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