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보슬비여

라포엠(bluenamok) 2013. 8. 13. 12:44
  
보슬비여
               임현숙
보슬비는
눈처럼 사락사락 내리며 
불꽃 이는 세상을
살포시 도닥이네
한껏 달아오른 여름 풍경이 
멋쩍어 뒤돌아서고
붉던 눈망울이 초롱초롱하네
보슬비여
세상을 보드라니 아우르는 손길로 
아슴아슴 잠자는 시혼을 깨워주렴
들릴 듯 보일 듯한
가을 향기가
들꽃 언덕에 익어갈 때
그리움의 고갯마루에 앉아
마음의 노래에 취해보려네.
2013.08.12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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