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그리움

라포엠(bluenamok) 2013. 8. 16. 00:52

 


그리움
                      임현숙
볕 좋은 날 
장독대에 뚜껑 여는 소리 
딸그락거리면
우물처럼 고인 간장이
까만 눈동자를 빛내고
곰삭아 가는 된장은
은행잎을 닮아갔지
마음의 뜨락에 
그리움 담긴 작은 항아리를
바람 들이니
오래 두고 음미하고 싶은
그대 그리움이
깊은 우물처럼 고여 있네.
2013.08.15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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