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그리움의 등을 켜니

라포엠(bluenamok) 2013. 8. 15. 01:43

 

 

        그리움의 등을 켜니 /안개비 임현숙 지난 여름비의 상처는 그저 희미한 시간의 흔적일 뿐 계절이 바뀌면서 잊혀 가듯 초록빛 꿈을 그리던 젊은 날의 기억도 옛날 옛적 이야기이다 책을 열면 길이 보일 것 같아 밤을 지새우며 헤르만 헷세를 탐독하고 빨간 줄을 그어가며 외우곤 했지 오직 앞만 보고 달리던 청춘엔 창문 크기만 한 하늘처럼 보이는 것이 전부였는데 보지 못하던 세상에 눈이 뜨여 그리움의 등을 켜니 창문이 하늘만 하다 두고 온 날들의 이야기, 나를 지나치는 것들의 아쉬움, 하늘이 마구 흔들릴 때가 있다. Oct.06,2011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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