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임 현 숙
하늘 아래 낮게 피어
고개 떨구지 않는 풀꽃
강아지가 오줌을 깔기고 가도
노랗게 웃는 얼굴
잔디밭의 천덕꾸러기지만
꽃잎 이파리 뿌리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는 약초
바람 따라 날아가
부활하는 민들레꽃
누군가는
오늘도 모가지를 비틀고
그 누군가는
송두리째 파내겠지만
나는 어제
민들레 홀씨 하나
마음밭에 심었다.
-림(2022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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