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2·다시 부르는 노래

라스베이거스

라포엠(bluenamok) 2019. 5. 30. 14:55

 



라스베이거스 임 현 숙 밤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라스베이거스 금빛 찬란한 은하수 그 물결에 부유하러 온 나는 주린 집고양이 저마다 빛나는 호텔에 들어서니 도박장이 눈 맞춤하고 홀린 사람들 곁 지나며 대박 한번 당겨보고 싶어 웅크린 손가락이 꼬물거리지 북적이는 인파, 명품 샵, 화려한 빌딩 따가운 햇볕이 호령하는 거리에 슬픔은 얼굴을 내밀지 못하네 팜 트리만이 손바닥만 한 그늘을 내어주는 거리 헐떡이며 기웃거리다 호텔 방에 들어서면 고요와 안식이 엄마처럼 맞아주어 고독하지 않은 곳 늙은 집고양이 집 밖에서 지낸 며칠 달러로 작은 행복 살 수 있었네. -림(20190528)


 

 

라스베이거스 

 

임 현 숙 

 

 

밤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라스베이거스 

금빛 찬란한 은하수 

그 물결에 부유하러 온 나는 

주린 집고양이 

저마다 빛나는 호텔에 들어서니 

도박장이 눈 맞춤하고 

홀린 사람들 곁 지나며 

대박 한번 당겨보고 싶어 

웅크린 손가락이 꼬물거리지 

북적이는 인파, 명품 샵, 화려한 빌딩 

따가운 햇볕이 호령하는 거리에 

슬픔은 얼굴을 내밀지 못하네 

팜 트리만이 손바닥만 한 그늘을 내어주는 거리 

헐떡이며 기웃거리다 

호텔 방에 들어서면 

고요와 안식이 엄마처럼 맞아주어 

고독하지 않은 곳 

늙은 집고양이 

집 밖에서 지낸 며칠 

달러로 작은 행복 살 수 있었네. 

 

-림(2019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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