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나의 겨울
혜원 박영배
우리의 겨울이 있기까지 봄날에는
꽃을 피우기 위한 몸살로
눈물짓던 아픔이 많았습니다
서로 멀리서 가슴 조아리며
밤하늘 은하수 따라 흐르고 흘러
모진 가시밭길을 수없이 걸었네요
하루가 멀다고 주고받는 마음에
안개가 자욱하면 갈 길이 더디고
바람이 불면 앞이 어두웠습니다
잘 못된 생각으로 한번 돌아서고 나면
영영 남이 되지만 꽃 진자리 생채기는
죽어서도 별이 된다고 그랬지요
만남은 무엇이고 사랑은 또 무엇인지요
그건 아무도 모르는 우주의 법칙,
우리가 살아가는 의미였습니다
이제 아무리 추운 겨울이 다가와도
변함없이 기댈 수 있는 당신이 있어
내 가슴에 향기로운 봄꽃이 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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