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시인의 향기/나물 한 바구니(남)

당신/김용택, 들국화/나태주

라포엠(bluenamok) 2014. 10. 11. 00:18

 

 

 

당 신 - 김용택

 

 



작은 찻잔을 떠돌던
노오란 산국(山菊)향이
아직도 목젖을 간질입니다.

마당 끝을 적시던
호수의 잔 물결이 붉게 물들어
그대 마음 가장자리를 살짝 건드렸지요.

지금도 식지않은 꽃향이
가슴 언저리에서 맴돕니다.

모르겠어요.
온 몸에서 번지는 이 향(香)이

山菊 내음인지
당신 내음인지 ...

나, 다 젖습니다.

 

 

 

 

들국화 - 나태주 

   

 

 

 

      바람 부는 등성이에
      혼자 올라서
      두고 온 옛날은
      생각 말자고,  
      아주 아주 생각 말자고.
      갈꽃 핀 등성이에
      혼자 올라서
      두고 온 옛날은
      잊었노라고,  
      아주 아주 잊었노라고.
      구름이 헤적이는
      하늘을 보며
      어느 사이
      두 눈에 고이는 눈물.  
      꽃잎에 젖는 이슬. 

 

 

 

                                                          音:들 국 화/장수철 시.김대현 곡.바리톤 최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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