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신 - 김용택
작은 찻잔을 떠돌던
노오란 산국(山菊)향이
아직도 목젖을 간질입니다.
마당 끝을 적시던
호수의 잔 물결이 붉게 물들어
그대 마음 가장자리를 살짝 건드렸지요.
지금도 식지않은 꽃향이
가슴 언저리에서 맴돕니다.
모르겠어요.
온 몸에서 번지는 이 향(香)이
山菊 내음인지
당신 내음인지 ...
나, 다 젖습니다.
들국화 - 나태주
바람 부는 등성이에
혼자 올라서
두고 온 옛날은
생각 말자고,
아주 아주 생각 말자고.
갈꽃 핀 등성이에
혼자 올라서
두고 온 옛날은
잊었노라고,
아주 아주 잊었노라고.
구름이 헤적이는
하늘을 보며
어느 사이
두 눈에 고이는 눈물.
꽃잎에 젖는 이슬.
音:들 국 화/장수철 시.김대현 곡.바리톤 최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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