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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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향기/나물 한 바구니(남)

너를 생각하며..

라포엠(bluenamok) 2013. 3. 13. 00:49

너를 생각하며

 

                              혜원 박영배

 

 

 

 

이곳에 겨울이 오면 무척  외로워

바람 부는 산간.

앙상한 나뭇가지.

뒤 궁구는 낙엽  

쳐다만 봐도 슬픈 것들이

내 가슴을 밀고 들어와 짓궂게 흔들곤 해

 

산새들이 우르르 날아가는 

갈대 밭 너머로 어둠이 밀려오면

차디찬 방에 우두커니 서서 너를 생각해                                              

네가 없어서 힘들어

온다는 기약도 없는데

기다리는 것은 가슴 아프기도 하지만... 

 

여름날 그 무성하던 우리들 이야기가

도란도란 들리는 것 같은

어둠 저 밖으로 막차가 불빛을 쏟으며 

뒤뚱 뒤뚱 내려간다

 

잠결에라도 한번 다녀갔으면 좋겠다

내 머리맡 달빛이 내려앉을 때 

살포시 다가 와

그 곳 사는 이야기라도 전해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