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내 반쪽과 함께 날아온 시

라포엠(bluenamok) 2010. 5. 19. 04:01

너에게 말한다

 

보기 싫은 사람이야

눈을 감으면

그만이지만

보고싶은 사람은

눈을 감으면

더 그립더라

 

미운 사람이야

돌아서면

그만이지만

그리운 사람은

돌아서면

어느새,앞에 와 있더라

       .....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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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던 남편이 오면서

제게 선물로 시집 한권을 내밀었어요

그 시집속에 한 시 인데요

남편의 마음이 그대로 녹아있는 듯하여

마음이 시려옵니다

그이가 오기 이주 전에 맏이 정은이가

서울에 휴가를 가게되어

공항에 배웅을 하러 갔었어요

이층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아래 입국장을 내려다보니

하얀 피부보다 동양인들이 더 많았는데

오는 사람들과 맞는 이들의 모습이

그저 그렇게 맹숭맹숭 해 보였어요

그러다 인상적인 한 서양 노인(?)이

눈에 들어왔는데

뒷짐을 지고있는 손에는

장미다발이 들려 있었지요

부인인지 연인인지?

찾는 이를 발견하자마자

부등켜 안고 연신 뜨거운 키스세례를 퍼붓는데...

꽃다발을 주는 것도 잊은채

뜨겁게 뜨겁게....

우리와 다른 정서,다른 문화를

 그들을 통해 보게되었지요

그뒤에 따라 나오던 한국아줌마가

길이 막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멋쩍게  웃고있는 모습에

나도  덩달아 피식 웃고 말았습니다

그 모습을 연상하며

이번엔 나 도

열정적으로 남편을 맞아 볼까

생각 해 보았지만

역시나...

받아온 교육(?)과

살아오면서 익숙해진 예의범절(?)  ㅋ~~ 로 인해

그저 평범한 포옹으로 맞이했답니다

어쩔 수 없는 나,내숭스러운 한국인,

그래도 넘 화끈한 것보단 은근함이

우리의 매력이 아닐런지요 ~~~

 

시차적응을 거부하고 잠들어 있는 남편 덕분에

글을 올려 봅니다

 

.......................................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