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낙엽은 져도

라포엠(bluenamok) 2011. 10. 15. 11:35

 

 

 

 

 

낙엽은 져도

                 /안개비 임현숙

 

 

 

마른 잎이

서둘러 이별을 고하는데

바람은 신이 나 춤을 추며

소금 사막 같은 마음에 둥지를 틀고

상념을 부추깁니다.

 

갈증의 고비마다 보여주는 신기루에

한 때 사랑했던 사람이 떠오르고

그보다 나를 더  좋아하던

그 사람의 안부가 더 궁금해

해후를 꿈꾸기도 합니다

 

머잖아 마지막 이파리마저 지고 나면

바람의 성화에

그리움은 더 붉어지겠지요

 

낙엽은 져도

그리움은 깊이 뿌리를 내립니다.

 

 

                     Oct.14,2011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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