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갈수록 잔인해지고
임 현 숙
기다림으로 수척해진 마음을
그리움이 잔인하게 살을 바릅니다
기찻길이 보이는 곳에
아버지와 나란히 누워
막내딸을 기다릴 엄마가
옆구리 살을 엡니다
장손자가 어련히 돌보고 있으련만
지붕에 자라났던 아카시아가
다시 그늘을 드리운 건 아닌지
폭우에 담이 무너졌으면 어쩌나
저 하늘 끝 그리움에
돌아갈 봄을 기다리다
부질없는 걱정으로 시간을 사릅니다
그리움은 갈수록 잔인해지고
기다림은 더욱 앙상해집니다.
-림(2013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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