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의 글밭/디카시·사진에 마음을 입히며
고물
임현숙
스무 해 넘도록 활활 거리던 휴대용 가스버너
스위치를 돌릴 때마다 살아있다고 번쩍이는 외눈
부엌을 기웃거리시던 팔순의 시어머니 눈빛
전 생애 다 내어주고 그루터기만 남아
설 자리를 잃어가는 오래 산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