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01(토) 밴쿠버 조선일보에 제 글이 실렸습니다
아래는 인터넷 신문에 올려진 글을 가져왔습니다.
껍질에 줄만 그으면 수박이 될 지도 모를 단호박이 당첨되었다
진초록 속에 감춘 오렌지빛 노랑 속살은 밤처럼 고소하고 홍시처럼 달콤하다
울퉁불퉁 못났어도 파고들수록 입맛 다시게 하는 단호박처럼
나이테가 늘다 보면 겉보다 속이 더 진국이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된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이후 아름다움이 최고의 선이 되었다
티브이를 보면 마치 손오공의 분신술을 보는 것 같다
크기만 다를 뿐 눈, 코, 턱선이 똑같은 인형들이 춤을 춘다
나이 들면 옷처럼 사람도 낡아 수선하고 싶기도 하지만,
외모지상주의에 반기를 들고 싶다
눈꼬리 내려와 어눌해 보이고 이마에 주름 밭이랑이어도
느낌이 깊은 사람이 좋다
배냇저고리 입은 모습 그대로 세월을 따라가며
가슴 속에 단물을 가득 채운 단호박처럼…
한인 사회의 중요한 소식을 캐나다 서부 독자에게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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