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선(詩選)·시시껍절할지라도

12월을 달리며

라포엠(bluenamok) 2014. 12. 5. 08:57



        12월을 달리며 임 현 숙 한 세월의 종착역입니다 시간의 나래에서 베짱이처럼 지내던 날을 지우며 이마를 낮춰 손끝에 가시가 돋고 발목이 가늘어지도록 달려왔습니다 대못이 박히고 무릎 꺾는 날도 있었지만 발자국마다 반성문을 각인한 후 낡은 지갑은 늘 배가 고파도 철든 눈동자엔 겁 없는 미소가 찰랑댑니다 겨울나무처럼 허울을 벗고 나니 어느 별에 홀로 떨어져도 삽을 들겠노라고 앙상한 발가락이 박차를 가합니다 그토록 기다리던 새봄이 오지 않는다 해도 해쓱한 볼이 터지라 웃으며 달리렵니다. -림(201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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