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애상 임현숙 11월의 싸늘한 바람이 두툼한 옷깃을 여미게 하는 아침 무거운 어깨에 내려앉는 햇볕이 당신의 사랑처럼 따끈합니다 삶이 대관령 고개를 넘는 것 같습니다 한 구비 돌아가면 평탄한 길일 것 같은데 아직도 구불구불 고갯길을 오릅니다 해를 따려는 것도 세상을 가지려는 것도 아닌데 하루가 힘에 부칩니다 고향으로 가는 길이 언제쯤 열릴까요 잘 못 옮겨 심은 나무뿌리가 마르듯 타향살이 아픔에 진이 다해 주저앉아도 당신의 사랑이 새롭게 합니다 하루가 온몸을 형틀에 매어도 당신의 가슴에 내가 산다면 낙엽 비 내리는 길이 서럽지는 않겠습니다. 2012.11.09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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