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선(詩選)·시시껍절할지라도

11월의 우리

라포엠(bluenamok) 2015. 11. 13. 05:48
      11월의 우리 임 현 숙 비어가는 11월 햇살이 짧은 그림자를 거두면 한 뼘 멀어진 나무와 나무 사이 바람이 밀고 당긴다 멀어진 만큼 따스함이 그리운 계절 바람 든 무속처럼 한여름 정오의 사랑이 지고 있으므로 슬퍼하지는 말자 꽃이 져야 씨앗이 영글 듯 우리 사랑도 가슴 깊은 곳에 단단히 여물었다 한여름 광기의 사랑이 저물어감으로 더욱 간절한 우리 마음의 더운 손 부여잡고 가까이 이마가 닿을 만큼 가까이 심장과 심장이 교차하는 거기 한 그루의 나무로 서자. -림(201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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