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잎 향기따라
임 현 숙
오색 무희들 나비춤으로
가을의 연회는 막을 내렸네요
검은 선글라스 카메라 셔터 소리
먼 마을로 돌아가고
바람의 긴 수염 낙엽을 쓸어내면
이제야 눈에 드는 소박한 솔 이파리
칠면조 같은 나무들 들러리로
가을을 춤추게 하더니
꽃 지고 잎 진 앙상한 등성이
푸르게 짙푸르게
산이 거기 있다고
가는 손가락 치켜들어 봄을 부르는
산의 든든한 파수꾼
한결같은 봄빛 솔잎 향기따라
새봄도 잊지 않고 찾아온다지요.
-림(201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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