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2·다시 부르는 노래

회상

라포엠(bluenamok) 2022. 4. 21. 03:44

 

 

회상

 

                                 나목 임 현 숙

 

 

눈 오는 밤

거침없이 내리는 저 눈발은
오랜 기억의 편린들
밤이 깊을수록
눈발은

이 가슴 후비고

머언 곳으로부터

날아오는 모스부호

나는 잊었다 했는데

가슴에 묻었다 했는데

슬그머니 나부끼는

청춘의 분홍 깃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새로 태어날 수 있다면

분홍 대신

나만의 파랑길을 걸으리.

 

-림(202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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