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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시인의 향기/영혼의 비타민

한토막의 柴木(시목)/반병섭

라포엠(bluenamok) 2012. 4. 29. 13:01

        한토막의 柴木(시목)
        반병섭 喬木(교목) 되어 기둥 되고 棟梁(동량) 되기를 바랐던 나 그러나 火木(화목) 되어 온돌을 데우고 밥을 짓고 국을 끓이고 심장 짝짝 쪼개 벽난로에서 춘하추동을 태우고 타서 재가 되면 거름 되어 목련 장미 무궁화를 키웠었네, 꽃도 열매도 되는 果木(과목) 되기를 바랐던 나 그러나 갈대 되어 들새들의 알을 품어주고 때로 잡초 되어 사이사이 민들레를 꽃 피우고 모여서 외딴 집의 잔디도 되었었네 지금은 한 토막의 柴木(시목)으로 남은 나 적게 더 잘게 쪼갠 한 묶음의 불쏘시개 되어 누군가를 태우고 싶네 누군가를 태우고 싶네. --반병섭: 밴쿠버 한인 문인협회 초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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