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즈음
안개비/임현숙
철새들이 도래지로 날아가고 있다
이때쯤이면
서툰 외국어를 구사하던 기러기가
선물 보따리 바리바리 싸들고 날아간다
펭귄이 돼버린 기러기는
퇴화한 날개 파닥파닥 곤두박질에
나날이 살쪄가는 보름달이 밉상이다
철새로 산다는 것은
마음밭에 외로움을 키우는 것이다.
Sep.08,2011 Lim
한가위 즈음
안개비/임현숙
철새들이 도래지로 날아가고 있다
이때쯤이면
서툰 외국어를 구사하던 기러기가
선물 보따리 바리바리 싸들고 날아간다
펭귄이 돼버린 기러기는
퇴화한 날개 파닥파닥 곤두박질에
나날이 살쪄가는 보름달이 밉상이다
철새로 산다는 것은
마음밭에 외로움을 키우는 것이다.
Sep.08,2011 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