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의 이별
안개비/임현숙
보내는 마음은
그림자를 잡고 늘어지는데
떠나는 마음은
뒤통수가 얄밉도록 즐겁단다
하늘에도 길이 있어 날아가듯
마음과 마음 사이에도 길이 있다지
너와 나 사이에 하얗게 나있는
신호등 없는 신작로를
보고 싶을 때 달려 갈게
혹여 내 생각 나거들랑
길 목에 서서 이름을 부르렴
널 향해 귀를 열어 놓을게
알에서 깨어난 물고기 한 마리
너른 바다로 갔다
어젯밤 가시고기 속이 텅 비었다.
Sep.06,2011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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