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하늘을 고이고 살라 하지만

라포엠(bluenamok) 2013. 5. 26. 01:48

하늘을 고이고 살라 하지만 임현숙 맑은 바람결에 흐르는 구름이 되는 아침 어제보다 그늘을 더 드리우는 나무 한 그루와 눈을 맞추면 내 말에 옳다 끄덕이기도 아니라고 살래살래 도리질하며 철부지 나를 가르칩니다 나뭇잎처럼 가벼이 흔들리지 말고 뿌리처럼 지긋하게 땅을 밀고 하늘을 고이고 살라 하니 파란 하늘이 어깨를 으쓱합니다 가르침을 새기는 순간 간들바람 불어 와 속눈썹이 파르르 떨립니다. 2013.05.24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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