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풀잎보다 작은가 보네

라포엠(bluenamok) 2017. 4. 1. 00:52


        
        풀잎보다 작은가 보네
                                                        임 현 숙
        키 작은 봄은 
        여린 풀잎을 먼저 깨우고   
        하늘 향해 쑥쑥 자라지
        눈높이 나무에 
        쫑긋한 초록 잎이 싱그럽고 
        올망졸망 꽃들이 새살거리네
        저 키 큰 나목에 닿아 
        푸른 옷을 입히면
        높새바람 잡아타고
        하늘 높이 달아나겠지
        아무래도 난
        풀잎보다 작은가 보네
        봄볕이 찾지 않으니 말이야.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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