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너를 낳고 싶다
안개비/임현숙
초승달 옆에 점 하나 그려넣고
눈(目)이라 우기면 詩가 될까
너를 생각하면
머릿속에 거미줄이 고층 빌딩을 짓고
어쩌다 네 얼굴이 보여 몸을 그리다 보면
가분수에 몽당연필 같은 다리 모양새
가슴 앓아 낳은 너를 밉다 하지 못해
환상의 색깔 옷을 입힌다
언제쯤
아름다운 팔등신의 너를 낳을 수 있을까
오늘도 너, 詩를 짓느라
해가 지고
캄캄한 밤 하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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