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첫눈이 내려요

라포엠(bluenamok) 2011. 11. 18. 08:39

 

 

 

 

 

첫눈이 내려요

                 /안개비 임현숙

 

 

첫눈이 내려요

붉은 잎과 못다한 석별의 정을 나누며

가을이 펑펑 울고 있어요

호수 위에 분수도 하얗게 눈물을 쏟고

산마루도 하얀 소복을 입었어요

나무는 떨며

가을의 추억을 지워가는데 

가슴 벽에 새긴 그대 이름은

더 깊이 파고들어 지울 수 없는

눈처럼 포근한 그리움입니다

 

첫눈이 내립니다

그리운 마음 소복소복.

 



 

  

     Nov.17,2011 Lim 3: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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