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2·다시 부르는 노래

이 가을엔

라포엠(bluenamok) 2024. 10. 8. 00:03

 

이 가을엔

 

임현숙

 

 

햇살 쫓던 가로수

노랑 물들며

가을이 왔네

 

살랑바람

열렬했던 여름의 땀방울을 쓰다듬고

벼 이삭도 고마워 머리 숙이네

   

노숙하던 허기진 참새

허수아비 앞에서도 실컷 배부르며

빠알간 사과 속 애벌레

몽실몽실해지겠지

 

가을엔

이 가을엔

일개미도

한 상 차려진 풍경 앞에서

졸라맨 허리띠를 풀고 싶다네.

 

 

-림(20130916)

 

 

https://www.youtube.com/watch?v=rYvnAoQKFf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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