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엔
임현숙
햇살 쫓던 가로수
노랑 물들며
가을이 왔네
살랑바람
열렬했던 여름의 땀방울을 쓰다듬고
벼 이삭도 고마워 머리 숙이네
노숙하던 허기진 참새
허수아비 앞에서도 실컷 배부르며
빠알간 사과 속 애벌레
몽실몽실해지겠지
가을엔
이 가을엔
일개미도
한 상 차려진 풍경 앞에서
졸라맨 허리띠를 풀고 싶다네.
-림(20130916)
https://www.youtube.com/watch?v=rYvnAoQKFf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