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지워질 편지를 보낸다 임현숙 오늘 아침에도 그들의 마음을 지웠다 날마다 먼 거리를 날아와 읽어주길 기다리지만 눈길조차 받지 못하고 휴지통에 버려지는 편지들 열어보면 분홍빛 사연이 내 것인 양 맥박수 빨라지고 푸른 고향 내음 코를 벌렁거릴지 모르는데 아마도 반가운 이름이 아닌 탓 일 거다 그럴 줄 알면서 반겨줄 누군가를 위하여 몇 통의 이메일을 보낸다 브이(v), 삭제, 톡 내 편지도 어디선가 버려지는 소리. 2013.04.03 림 *시작메모: 카페 전체 메일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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