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자주 쓰는 말 가운데도 어법에 맞지는 않은데 표준말로 고쳐 말하면
오히려 어색하게 느껴지는 말들이 더러 있습니다.
“나는 그가 물러나길 바래.”라는 말도 사실은 어법에 어긋납니다.
바로잡으면 “나는 그가 물러나길 바라.” 하고 말해야 어법에 맞습니다.
‘바라다’는 말을 ‘바래다’로 흔히 쓰고 있는데,
‘바래다’는 ‘빛깔이 변하다’ 또는 ‘누구를 배웅하다’는 뜻일 때에만 쓰는 말입니다.
“그가 스스로 물러나주길 바랬어.”라는 말도
“그가 스스로 물러나주길 바랐어.”로 바로잡아 써야 합니다.
“늦지 않길 바래.”를 “늦지 않길 바라.” 하고 어법에 맞게 쓰기란 참 어색한 일이네요.
“햇볕에 검게 그을은 피부”라고 하는데, 이것은 어법에 맞지 않는 말입니다.
‘검게 그을은’이 아니라 ‘검게 그은’이라고 해야 올바른 표현이 됩니다.
‘그을다’에 ‘-은’이 붙으면 ‘그을은’이 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런 경우에는 ‘ㄹ’ 소리가 탈락됩니다.
그래서 ‘낯설은 사람’이 아니라 ‘낯선 사람’이고,
‘길다’에 ‘-은’을 붙이면 ‘길은’이 아니라 ‘긴’이 되는 것이지요.
그렇더라도 ‘검게 그은 피부’는 왠지 어색하게 들립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 말씀 드립니다.”는 표현도 올바르지 않습니다.
지난날에는 ‘빌다’는 ‘내가 남에게서 빌어오다’의 뜻으로 쓰고,
‘빌리다’는 ‘내가 남에게 빌려주다’로 구별해 써 왔습니다.
그러나 1988년 고시된 문교부 ‘표준어 규정’ 이후에는 그 구분을 없애고
자주 쓰는 ‘빌리다’로 합쳤습니다.
이제는 (어색하더라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 말씀을 드려도 됩니다.
‘빌다’는 ‘소원을 빌다’나 ‘구걸하다’는 뜻으로만 쓰는 말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출처/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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