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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벌써…
안개비 임현숙
번쩍
우르르
쿠앙
하늘의 노염에
여름이 쫓겨 가며
펑펑 울어댄다.
바람은 땀 흘린 자국을
비질하느라 바쁘고
여름의 폭정에 시달린 나무는
허겁지겁 목을 축이고 땀을 씻는다.
가을은
느닷없이 들이닥친 손님처럼
소나기를 타고 요란스럽게
찾아온 것 같다.
준비 없이 맞이한
아,
벌써
추운 밤.
2012.08.08 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