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시인의 향기/영혼의 비타민

소망 / 김후란

라포엠(bluenamok) 2015. 12. 16. 16:01

 

 

 

 

소망 / 김후란



생애 끝에 오직 한 번
화사하게 꽃이 피는
대나무처럼

꽃이 지면 깨끗이 눈 감는
대나무처럼

텅 빈 가슴에
그토록 멀리 그대 세워 놓고
바람에 부서지는 시간의 모래톱
벼랑 끝에서 모두 날려버려도
곧은 길 한 마음

단 한 번 눈부시게 꽃 피는
대나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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