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살다 보면
임 현 숙
사랑 부싯돌에 녹아내린 몽당양초
시간이 흐르며
심지도 타들어 갈 거란 걸
모르지 않았다
어려선 엄마만 졸졸거리는 병아리였고
친구가 좋아지며
꿈을 심어 준 엄마는 등 뒤로 밀려났다
당신이라는 은하에 둥지를 틀고
아기별들과 천국과 지옥을 오가다 보니
지천명이 훌쩍 지나고
풋풋하던 꿈이 소멸하고 있었다
멈칫
생의 가을길에서
오래전 촛농이 되어버린 꿈의 기억
살아나며 울먹이는데
어린 손녀 날 부르며 달려온다
사랑 · · ·
알면서도
텀벙거리는
마그마 늪이었다.
-림(20241020)
https://www.youtube.com/watch?v=lPl7kPJoZ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