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2·다시 부르는 노래

사랑에 살다 보면

라포엠(bluenamok) 2024. 11. 15. 03:01

 

사랑에 살다 보면

 

임 현 숙

 

 

사랑 부싯돌에 녹아내린 몽당양초

시간이 흐르며

심지도 타들어 갈 거란 걸

모르지 않았다

 

어려선 엄마만 졸졸거리는 병아리였고

친구가 좋아지며

꿈을 심어 준 엄마는 등 뒤로 밀려났다

당신이라는 은하에 둥지를 틀고 

아기별들과 천국과 지옥을 오가다 보니

지천명이 훌쩍 지나고

풋풋하던 꿈이 소멸하고 있었다

 

멈칫

생의 가을길에서

오래전 촛농이 되어버린 꿈의 기억

살아나며 울먹이는데

어린 손녀 날 부르며 달려온다

 

사랑 · · ·

알면서도

텀벙거리는

마그마 늪이었다.

 

-림(20241020) 

 

 

https://www.youtube.com/watch?v=lPl7kPJoZ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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