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2·다시 부르는 노래

내 가을의 주인

라포엠(bluenamok) 2024. 11. 19. 05:32

 

내 가을의 주인
 

임현숙
                                          

 


마른 잎의 춤사위가
사그라지는 불씨를 풀무질하는

늦가을

 

가을 올가미에 걸려

바둥거릴수록

울대가 부어오르는데

 

단풍은 서럽게 붉은 건지

마음 골에 맺히던 핏빛 꽃망울

 

무엇일까

이 향기로운 몸부림은

 

낙엽 무덤 위에

툭툭

떨어지는 꽃숭어리

 

화석이 된 그리움

내 가을의 주인이었네.

 


-림(20241104)

 

https://youtu.be/Xy9OeUlzr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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