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을의 주인
임현숙
마른 잎의 춤사위가
사그라지는 불씨를 풀무질하는
늦가을
가을 올가미에 걸려
바둥거릴수록
울대가 부어오르는데
왜
단풍은 서럽게 붉은 건지
마음 골에 맺히던 핏빛 꽃망울
무엇일까
이 향기로운 몸부림은
낙엽 무덤 위에
툭툭
떨어지는 꽃숭어리
화석이 된 그리움
내 가을의 주인이었네.
-림(20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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