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봄인 줄 알았어

라포엠(bluenamok) 2012. 1. 27. 23:20
 
 

 

      봄인 줄 알았어 안개비 임현숙 햇살이 고와서 산책을 나섰네 창에서 내다본 풍경은 봄이었어 귀를 에는 찬 바람에 머릿속이 얼얼해도 볼을 쓰다듬는 명주바람이었지 높은 가지에 까마귀 깍깍 친구를 부르고 청둥오리떼 볕 바라기 호수에 바람이 일고 있었어 버선 콧날 사뿐사뿐 내 안으로 밀려드는 은물결은 그리움이었네 붉은 단풍 뚝뚝 진자리 봄이 꿈틀거리고 나목들의 간지러운 몸짓이 내 마음을 들뜨게 하나 봐 아직 산등성이 하얀 겨울인데 봄이 보이고 숨소리가 들리네 손 시리고 코끝 찡한 산책길 난 봄인 줄 알았어. Jan.27,2012煙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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