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밤비 내리는 강

라포엠(bluenamok) 2012. 1. 26. 22:48

 

 

 

 

 

 

밤비 내리는 강

              안개비 임현숙

 

 

 

어둠 속에서

사정없이 내리는 비를

순순히 포옹하고 있는 강은

달빛 미끄러지던 은반

 

보드라운 비단 강이

빗줄기의 최면에 걸려

수 도 없는 동그라미를 그리며

개구리울음을 운다

 

아침 햇살에

물안개 하얀 춤을 추던

잔잔한 강물이

슬픈 연가를 부르고 있다.

 

 

     

     Jan.25,2012 煙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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