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봄이 많이 컸어요 임현숙 어머나, 봄이 뛰어노네요 며칠 전만 해도 아장아장 걷더니 분홍신 신고 온 동네를 돌고 있어요 놀이터에서 꼬맹이들이랑 미끄럼도 타고 엄마들 품에도 살짝 안겨보고 장바구니에도 폴짝 들어앉고 어머머, 오토바이 탄 미스터 김 목에서도 나풀거리네요 곧 말문도 트여 재잘거리겠죠 봄은 요맘때가 제일 예쁜 것 같아요 미운 네 살, 말썽꾸러기 되면 어서 여름이 되기를 기다릴 테니까요 2014.04.07 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