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고향초/삼행시

라포엠(bluenamok) 2011. 4. 3. 10:14

    고향초 /안개비 임현숙

     

    고들빼기가 아무리 소태라 해도

    맛깔스런 김치로 담가 

    고슬고슬한 쌀밥에 얹어 먹으면 밥 한 그릇으로는 속이 구쁘다 향긋한 명지바람 불어 좋은 날 구수한 청국장 뚝배기를 곁들여 당신과 마주앉아 도란거리며 애오라지 밥 한 끼 먹을 수 있다면 초라한 소반(小盤)일지라도 임금의 수라상이 부럽지 않은 사랑의 밥상이 될 터인데 언제쯤 기러기가 독수리로 되려는지.

     

    Apr.02,2011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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