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믿어준다는 것 나목 임현숙 또 한 번의 봄이 오월 숲에 푸른 물을 들이건만 기다리는 봄소식은 아직도 오지 않았다 조금만 기다리라는 그의 철석같은 말은 바람결에 가벼이 울리는 풍경소리가 되어가지만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말해도 끄덕여 주는 게 힘이 되기에 입술 앙다물며 끄덕인다 봄소식 기다리는 하늘가에 댕그렁 댕그렁 풍경소리 묵직하다. 2015.05.01. 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