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마주앉아 도란거리고 싶은 날

라포엠(bluenamok) 2011. 11. 14. 03:02

 

 

 

 

 

 

 

마주앉아 도란거리고 싶은 날

                                   /안개비 임현숙

 

 

 

새들이 둥지를 향해 날고 있다

기차의 경적 소리가 들리고

꾸역꾸역 사람을 토해내는 역

노란 이, 검은 이...

피부색은 달라도 일과는 똑같은 사람들

산다는 것은 목젖의 만족을 위한 것

 

한 번의 꿀꺽 삼키는 침보다

내뱉는 한숨이 더 살 것 같은

그래서 어울림이 살 맛 나는 하루

마주앉아 도란거리고 싶은 날

                        잰걸음으로 걷는 모습들에서 그대를 본다
                        우리들을 위해 급히 걷고 있을...

 

찬 바람 부는 거리에

나뭇잎들이 바르르 떨고

초저녁 달도  파랗다.

 

 

                Nov.14,2011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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