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앉아 도란거리고 싶은 날
/안개비 임현숙
새들이 둥지를 향해 날고 있다
기차의 경적 소리가 들리고
꾸역꾸역 사람을 토해내는 역
노란 이, 검은 이...
피부색은 달라도 일과는 똑같은 사람들
산다는 것은 목젖의 만족을 위한 것
한 번의 꿀꺽 삼키는 침보다
내뱉는 한숨이 더 살 것 같은
그래서 어울림이 살 맛 나는 하루
마주앉아 도란거리고 싶은 날
잰걸음으로 걷는 모습들에서 그대를 본다
우리들을 위해 급히 걷고 있을...
찬 바람 부는 거리에
나뭇잎들이 바르르 떨고
초저녁 달도 파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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