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시인의 향기/영혼의 비타민

동시/섣달그믐 - 송근영

라포엠(bluenamok) 2016. 2. 8. 00:38

섣달그믐 - 송근영 새해 아침 차례상 앞줄 왼쪽 두 번째에 놓을 밤을 깎으시는 할아버지 손자가 마주앉아 이야기꽃을 피운다. "할아버지 눈썹은 왜 희어지셨어요?" "오늘 같은 섣달 그믐에 잠을 자서 그렇단다." "저도 오늘 밤에 자면 눈썹이 한 올쯤은 희어지겠네요." "암, 그렇다마다." 한 해를 보내며 아쉬워하시는 할아버지 날줄과, 새해를 맞아 설렘에 부푼 손자의 씨줄이 한데 어울려 새로운 동화를 엮어낸다. 뜬눈으로 밤을 지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