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시인의 향기/영혼의 비타민

겨울 기도 2 / 마종기

라포엠(bluenamok) 2016. 1. 19. 14:00
        겨울 기도 2 / 마종기 1이 겨울에도 채워주소서 며칠째 눈 오는 소리로 마음을 채워 손 내밀면 멀리 있는 약속도 느끼게 하시고 무너지고 일어서는 소리도 듣게 하소서 떠난 자들도 당신의 무릎에 기대어 포근하게 긴 잠을 자게 하소서 왜 깨어 있지 않았느냐고 꾸짖지 마시고 당신에게 교만한 자도 살피소서 어리석게 실속만 차리는 꿈속에서도 당신의 아픔은 당하지 않게 하소서 겨울의 하느님은 참 편안하구나 2 내가 눈물을 닦으면 당신은 웃고 있다 당신은 언제까지나 슬픔 속의 노래다 노래 속의 기쁨이다 벌판에서 혼자 떨던 나무도 저 멀리 다음해까지 옷 벗어던지고 혼절해버렸구나 내가 아는 하느님은 편안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