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눈길

라포엠(bluenamok) 2012. 1. 21. 04:35

  

눈길
    안개비 임현숙
간밤에 눈이 내려 하얀 세상
소복이 쌓인 눈은
바람도 멈춘 순수.
차마 망설이다
발을 디뎌봅니다
뽀드득 소리에 잠 깬 바람이
그제서야 나뭇가지를 흔들고 
눈덩이 차가운 입맞춤에
흠칫 놀란 발자국들의 반란 
마구 짓밟힌 눈길은 
상처 자국마다 눈물입니다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발자국 없는 바람은
이미 등을 보이고 지나갔다는 것을... 
        Jan.20,2012 煙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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