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노래할 이유 있네

라포엠(bluenamok) 2018. 3. 27. 13:00

      노래할 이유 있네 임 현 숙 봄이 더디다고 하늘 바라보며 눈물 찔끔 찍어낼 일 아니야 보도블록 틈새로 머리 내민 푸새 한 포기 봄빛 보려고 무진장 애 썼다는 것 알잖아 이끼 걸친 고목에 삐죽이 입술 내민 어린 순 단단한 껍질 헤집느라 얼마나 박치기했으면 푸른 멍이 들었겠어 어두운 통로 지나 밝은 곳으로의 탈출이 맨손으로 못 박는 일 같아도 사람이 푸새만 못하겠니 고난 뒤에 맛보는 은총 꿀 송이 보다 더 달콤한 행복의 맛 천상의 그 맛 알기에 난 노래 부르지 내 마음의 노래 부를 이유 있네. -림(201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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